연성 썸네일형 리스트형 연말.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ㅇㅁㅇ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단편) 항구의 밤 항구의 밤은 오늘도 소란스러웠다. 다른 섬과의 교역을 위해 상단이 방문할 계절은 지난 지 오래였고, 책을 읽으며 조용한 여가를 보낼 정도로 눈 밝고 까탈스러운 성미의 사람들은 이 항구에는 거의 없었다. 재미있는 책이 얼마 되지 않았던 것도 한 몫 하긴 했다. 그러니 오늘의 지루함을 흘려보내려는 어부며 선원들의 발걸음은 여지없이 술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주머니에 동전, 가방에 동전, 양말 속에 동전, 이들의 몸 곳곳에는 오늘밤 취할 마음의 양식의 대가들이 꽂혀 있었다. 그리고 문이 열리기가 무섭게, 동전은 술집 주인의 손아귀며 낡아빠진 식탁, 도박판, 아니면 가느다란 여자의 옷소매 속으로 사라졌다. 바깥은 침묵으로 둘러싸여 잔잔했다. 그러나 이곳만은 침묵을 잃은 세상처럼, 아니면 침묵으로부터 사람을 보호하.. 더보기 ㄴㄷㅇㅁ(2)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ㄴㄷㅇㅁ(1)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 까마귀 이야기 - 14화 주의점 : 이 글은 FPS 게임 '디스아너드'의 2차창작물로, 본편(특히 던월탑 미션 후)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동인설정과 해석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열람을 피해주시길 바랍니다...:Q ==================================================================== “인생은 한 판의 게임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 때가 있었지. 아주 어렸을 때였던가. 넓은 테이블 위에 보드게임 판을 깔아놓고, 굴린 주사위 숫자대로 말을 옮기는 것, 그런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어. 물론 사람이 최대 여섯 걸음밖에 못 걷는 것도 아니고, 삶의 변수도 그 판에 적힌 것보다 훨씬 다양하지. 변수를 전부 .. 더보기 (단편)주리문답(酒理問答) 까마귀 이야기와는 관련없는 이야기입니다(아마도) 본편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 "새뮤얼." "네, 아가씨?" "궁금한게 있는데, 물어봐도 될까요?" "그럼요, 뭐가 궁금하신지요?" 이걸로 두 사람은 고작 두 번째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렇지만 새뮤얼은 몇 년이나 그랬던 것마냥 아주 익숙하게 소녀를 대했다. 에밀리 역시 노인과의 대화에 아주 익숙해져 있었다. 그녀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서 죽을 것 같은 기색이었지만, 새뮤얼이 로프를 전부 말고, 허리를 펴는 순간까지 뜸을 들였다. 새뮤얼은 만약 자기가 결혼을 해서, 손주가 있었다면 이 정도 나이가 아니었을까 상상해 보았다. 한참이나 주저하던 에밀리는 마침내 질문을 던졌다. "술은 왜 마시는 거에요?" 그 한 마디에 새뮤얼은 난감해졌다... 더보기 아웃라스트 단편. ‘어쩐지 파리가 이상할 정도로 많더니만.’ 눈 앞의 광경을 보고 떠오른 웨일런 파크의 첫 생각이었다. 깜빡이는 노트북 화면을 눈 앞에 두고, 주저 없이 엔터키를 눌렀다. 잠깐의 기다림이 지나니 파일이 온라인에 무사히 업로드 되었다는 알림창이 떠올랐다. 그 간결하기 그지없는 행동은 평범한 프로그래머에 지나지 않았던 웨일런의 일상을 180도로 바꾸어 놓았다. 아니, 정확히 말해 그의 일상은 이미 그 폭로의 몇 주 전부터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전세계로 퍼져나간 그 비디오파일에는 바로 그를 엉망진창으로 만든 사건, 마운트 매시브 산에 위치한 격리 정신병원에서 벌어진 일이 고스란히 기록되어 있었다. 버림받은 병자들을 대상으로 자행된 실험이라는 이름을 쓴 인권유린, 처참하게 실패로 끝난 실.. 더보기 까마귀 이야기 - 13화(2) 주의점 : 이 글은 FPS 게임 '디스아너드'의 2차창작물로, 본편(특히 던월탑 미션 후)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동인설정과 해석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열람을 피해주시길 바랍니다...:Q ==================================================================== “그 사람이 코르보를 들어올렸어요. 마법으로요.” 무참했던 악몽을 묘사하는 에밀리의 목소리는 무척 침착했다. 보트를 치우던 새뮤얼은 난처해졌다. 그저 공주님을 위로하려고 대화를 몇 마디 나눴을 뿐이었는데, 여자아이는 어느 새 어머니의 죽음을 회고하고 있었다. 무릎을 부여잡은 손에 힘이 꼬옥 들어갔다. “엄마는 날.. 더보기 까마귀 이야기 - 13화(1) 주의점 : 이 글은 FPS 게임 '디스아너드'의 2차창작물로, 본편(특히 던월탑 미션 후)에 대한 치명적인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또한 캐릭터, 스토리에 대한 개인적인 동인설정과 해석이 다수 포함되어 있으니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은 열람을 피해주시길 바랍니다...:Q ==================================================================== 한때 던월은 그 자체로 제국의 수도이자 영광, 번영, 역사를 대표했던 곳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던월은 바다 속으로 침잠해가는 제국의 여명과도 같았다. 두 사람을 뒤에 두고 수도는 멀어져만 갔다. 새벽이 다가오려면 아직 한참 기다려야 했다. 해질 즈음부터 잿빛 먹구름은 세찬 빗줄기를 뿌리고 있었고, 그 와중에도 보.. 더보기 이전 1 2 3 다음